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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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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도 참전… 함께 피흘린 韓美, 가족 이상의 관계"

2020.11.29 조회수 1585

美대사, 6·25전쟁 70년 인터뷰

양승식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해리 해리스〈사진〉 주한 미국 대사는 24일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들은 많은 희생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피를 흘리며 함께 싸웠다"며 "우리(한·미)는 가족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이러한 경험을 함께한 이들 사이에 항구적이고 깊은 유대 관계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대사의 부친은 6·25전쟁 때 해군 항해사로 직접 참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함정에서 근무했는데, 전쟁이 끝난 뒤 진해로 발령받았다"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좋은 추억들을 종종 말씀하셨고, 그 말씀이 지금 나에게도 같은 울림을 준다"고 했다. 함께 피 흘리며 싸운 혈맹(血盟)임을 강조한 것이다.

 

해리스 대사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참여한 가장 기념비적 전투로 '흥남 철수 작전'을 꼽았다. 그는 "특히 '기적의 배'를 꼽고 싶다.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승객 정원이 12명에 불과했지만, 북한을 탈출하는 피란민 1만4000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가족(부모)도 이 배를 탔다고 들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선친 등이 흥남 철수 작전을 통해 거제도로 왔으며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해리스 대사는 흥남 철수 작전에 대해 "(작전에 참가한) 약 100척에 달하는 다른 배 모두가 전쟁의 포화에 맞선 위대한 인도주의의 표상"이라며 "특별히 이 작전을 꼽은 건 한·미 관계가 단순히 전투 그 이상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흥남 철수 작전은 1950년 12월 15~24일 열흘 동안 함경남도 흥남항을 통해 100여척의 선박으로 한·미 군인은 물론 10만명의 피란민을 남한으로 철수시킨 작전이다. 해리스 대사는 "사실은 한국과 미국, 유엔군이 한국인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잃으면서 싸웠던 장진호, 인천, 가평 등 수많은 전투 모두 다 기념비적"이라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에 한국보다 더 나은 파트너, 더 나은 우방국, 더 나은 동맹국은 없다"며 "한·미 간의 유대 관계는 전쟁의 도가니에서 형성됐고, 우리가 함께 흘린 피로 더욱 굳건해졌다"고 했다. 이어 "70년 전 우리가 싸우고 죽어가면서 지켜낸 자유와 가치는 오늘날 한국에서 여전히 살아있다"며 "코로나의 세계적인 확산 속에서 한국이 보여준 적극적이고 투명하며 협력적인 대응 모습은 전 세계에 훌륭한 모범이 됐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과 미국은 67년간 동맹 관계를 맺어왔으며 인도·태평양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linchpin)"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한 미군 감축론에 대해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92%가 한·미 동맹을 지지하며 74%가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미군 주둔을 지지했다"며 "사람들이 철통같은 한·미 동맹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여전히 강력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최근 국가보훈처가 미국 참전 용사들에게 마스크 50만장을 보낸 것에 대해 "보훈처, 청와대를 비롯해 미국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한국의 각 시·도 등에서 불과 며칠 만에 250만장의 마스크를 보내왔다"며 "절실히 필요했던 도움의 손길을 우리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강력한 한·미 동맹의 증표이자 동맹·파트너를 돕는 한국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예"라고도 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참전 용사들을 위해 미국 보훈부에 마스크를 지원해 준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에 감사한다"고 했다.

 

공동 기획 :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 조선일보